제목[광남일보] 기획특집 사람사는 얘기2007-03-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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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 남 일 보 ]

- 기획/특집 - 사람사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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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01일[사람사는 얘기]\"한국 킥복싱 K-1 만큼 띄워야죠\"송칠석 한국킥복싱협회장 “주먹을 휘두른다고 모두 무술이 아닙니다. 킥복싱이야말로 진짜 무술이죠”바야흐로 `격투기 전성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격투기 인기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곳곳에 교습소가 생겨나고, 온라인에는 동호회가 우후죽순 넘쳐나고 있다.종류도 다양하다. 최홍만이 뛰어들면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1을 비롯해 드라마 소재로 자주 활용된 무에타이의 인기도 뜨겁다. 이 뿐인가. 브라질 가라테에 일본식 가라테 등 수백여개에 달하는 세계 각지의 격투기 무술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태권도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격투기가 우리나라 고유 무술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꽤 많으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격투기를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무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한국킥복싱협회(KOREA KICK BOXING ASSOCIATION) 송칠석 회장(42)은 이런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많은 격투기가 난립하고 있지만, 그 중에 한국식 무술은 거의 없어요. 게다가 일부 격투기는 위험도가 너무 높아요. 이럴 때 킥복싱을 다시 살려 제대로 된 무술을 선보이고 싶었죠.”격투기 붐이 일고 있지만, 한국 정통 무술인 킥복싱을 배우겠다는 이들은 의외로 별로 없었다. K-1이나 프라이드는 `뜨는 무술\'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킥복싱은 `한물 간 무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킥복싱은 진짜 무술이에요. 무에타이와 비슷하지만 좀더 `신사적인 무술\'이라고 할까요? 일단 위험도가 높은 동작은 규제하는 엄격한 무술이거든요. 팔꿈치나 무릎공격은 가능하지만 등뒤에서 공격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는 금지돼있죠.”송 회장이 킥복싱 사랑에 푹 빠지게 된 것은 고2때. 체력운동을 고심하던 차에 접하게 된 킥복싱에 매료돼 3년간 프로로 뛰었던 송 회장은 이후 집안 사정 때문에 프로생활을 접어야 했다.그러나 사업을 하면서도 킥복싱에 대한 미련이 떨쳐지지 않던 그는 여유가 날 때마다 선수들을 지원하는 등 그 인연을 끊지 않았다.“최근 다시 격투기 붐이 이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둘러 체육관을 마련하고, 킥복싱협회를 다시 꾸렸죠.”그렇게 올 2월 송 회장은 킥복싱협회를 다시 꾸렸다. 지난 해부터 정비를 시작한 조직은 부산과 대구, 전남, 경북 등 전국 14개 지부로 짜여졌다. 눈에 띄는 점은 광주에 본부가 있다는 점이다.“원래 광주가 킥복싱의 고향이에요. 무술 꽤나 했다는 이들은 모두 알아요. 구판홍 전 총재가 이 곳에서 킥복싱을 알리고, 전파시키셨죠. 중간에 내분 때문에 협회가 해산돼 킥복싱협회가 사라졌었지만, 다시 조직을 재정비해야한다는 생각은 회원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이번 기회에 고향에서 `제2의 부흥기\'를 만들 각오를 하고 광주로 본부를 끌어내려왔어요.”말이야 쉽지만, 송 회장이 킥복싱협회를 다시 꾸리기로 결심하기까지는 남모를 고생도 많았다. 킥복싱은 수십여년간 이어져 온 덕분에 인지도는 높지만 생활체육 범위에 들지 않아 국가의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체육관을 지어줄 후원자를 찾지 못해 자신의 사업장 한쪽 부지를 이용해 체육관을 만들었다. 체육관의 이름은 회원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 `드림관\'으로 지었다.“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마침내 꿈을 이룬 것 같기도 하고, 무대에 서고 싶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경영이요? 순수한 비영리 목적으로 협회를 만들었으니 자발적인 지원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꾸려봐야죠.”송 회장은 격투기의 부활을 위해 매일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2003년 조직이 와해되면서 킥복싱 공식대회도 잠정적으로 중단됐었죠. 무대에 서고 싶어도 설 수 없었던 이들에게는 참 힘든 시기였을 겁니다. 조직을 다시 꾸렸으니 올 한해는 공식무대를 많이 개최할 계획입니다.”그 첫 무대가 오는 3월 20일에 드림관에서 열리는 `전국우수선수권대회\'다. 신인들의 등용무대도 준비하고 있다.“5월 말에는 신인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한국무술최강자전, 12월에는 골든글러브상과 최우수선수를 뽑을 예정이에요. 태국 등 외국 무술선수들을 초청해 무술 교류도 예정하고 있습니다.”송 회장은 대중 스포츠화 계획을 세우고 홈페이지(www.kbakorea.com) 개설까지 했다. “격투기의 재미에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다이어트에도 효과만점이죠. 건강과 체력강화를 위한 운동을 하고 싶다면 킥복싱을 시작하는게 최고에요. 현재 광주에 있는 킥복싱 전문 체육관 16개를 중심으로 더 많은 체육관을 열고 온·오프라인으로 일반인들과 만날 계획입니다. 한국의 킥복싱의 세계화, 그것도 머지 않았습니다.”킥복싱은 피가 터지고, 눈두덩이가 시퍼렇게 멍드는 `무시무시한 운동\'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킥복싱은 잔인한 싸움도 제대로 된 규칙 아래 움직인다면 창조적인 `싸움의 기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자신의 뜻과 다른 외압과 하루 하루 치열한 대결을 펼쳐야하는 현대인에게 킥복싱은 진정한 `합(合)\'을 배우게 하는 상생의 무술이 아닐까.정문영 기자 vita@gwangnam.co.kr-킥복싱(kick boxing)은?복싱과 함께 발로 차거나 그 밖의 위험한 기술이 널리 허용되고 있는 타이식 복싱보다는 위험도가 덜하기는 하나, 다리 기술, 권법, 유도, 당수(空手), 박치기, 팔꿈치로 치기 등의 공격법으로 싸우는 특수한 복싱이며, 쇼적(的)인 요소가 강하다.1963년 일본의 흥행사가 타이식 복서를 일본에 불러들여 흥행을 하였는데, 다리기술을 많이 쓴다고 하여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경기는 복싱과 같은 링에서 행하며, 1라운드 3분, 라운드 사이의 휴식은 2분, 3∼5회전을 겨룬다. 엄지손가락으로 눈을 찌르거나, 무는 일, 하복부 공격, 목조르기, 관절꺾기, 로프의 반동을 이용하는 일, 쓰러진 상대공격 등은 반칙이다.한국킥복싱협회 홈페이지 http://www.kba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