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국,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2010-06-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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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더반(남아공)] 이은혜 기자= 한국 축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더반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은 56년의 도전 끝에 숙원을 이뤘다.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 위치한 모저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12분 칼루 우체를 완전히 놓치며 불의의 일격을 당해 선제골을 실점한 한국은 그러나 이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계속해서 공략했다. 훈련기간 내내 연습한 세트피스 그리고 마침내 골 맛을 본 박주영의 발끝이 빛을 발했다. 1차전 그리스전과 똑같은 이영표의 공략과 기성용의 프리킥, 공격에 가담한 이정수의 만회골이 전반 38분에 터졌다. 전반을 1-1로 마치는데 성공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 주도권을 유지했고 후반 4분 드디어 박주영이 골맛을 봤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박주영은 사상 첫 한국의 원정 월드컵 16강을 견인하는 골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전반 초반 나이지리아의 거센 공격에 고전하며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주영, 이청용, 박지성이 주축이 된 공격진의 끊임없는 파상공세와 이영표가 이끄는 수비라인이 조화를 이루면서 나이지리아전 필승을 장식했다.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이번 남아공 대회까지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아왔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제외하면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4강 진출의 신화를 쓴 2002년 대회는 홈에서 전 국민의 열광적 응원을 등에 업고 기적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 이외의 원정 월드컵에서는 매번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 어느때보다 16강 진출에 강한 기대를 갖게 했다. 주장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 경험 많은 해외파들과 어린 나이에 국제무대에서 빠르게 두각을 보인 \'쌍용\' 이청용, 기성용 등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룬 탄탄한 전력으로 마침내 원정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새 역사를 썼다. 먼저 한 골을 내주면 속절없이 무너지던 모습, 만회할 수 있음에도 가진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끝내 좌절하던 모습은 한국 축구의 그것이 아니었다. 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